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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없이생각하기

자기 생일 날 프로포즈 하는 남자

by 달린다달린 2019. 9. 16.

 

 

 

 

 

우리이야기

나에겐 외국인 남자친구가 있다.

5년전 미국에 춤배우러 왔을때 공공도서관 프리컨벌세이션 클래스에서 만나서 친구가 되었고, 정말 신기하게도 전-혀 생각치도 못했는데 시간이 흐르고 보니 관계가 이렇게 발전되어 있었다.

아무튼 내 남자친구는 다정다감하고 소소한거에서도 행복을 잘 찾는 그런사람인데 반면, 표현에 있어서는 우리 아빠세대 같은.. 그런 사람이다.

오글거리는거 못해서 늘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면 장난말로 넘어가기 일쑤.

그런 사람이 오늘(미국시간 09/15/19), 본인 생일 날 나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실제상황

둘이 실컷 카페에서 늦은 밤까지 공부하고 집으로 오는길에 가얀이 그 시간에 던킨을 가자고.

날씨도 선선하니 좋고 그래서 뭔가 센치해진 거 같길래 알았다고 하고 가방 놓고 가려고 집에 들렀는데, 밍기적 거리고 좀 있다가 나가자고.. 이런스탈이 아닌데 말이지..

나도 뭐 12시 땡 되면 생일축하 해줘야 하는데 정신사납게 나가있는거보다 집에 있다가 축하해주고 나가는게 낫겠다 싶어서 12시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12시! 내가 바로 일어나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안아줬는데 갑자기 무릎을 꿇고 뭐를 손에서......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악

프로포즈라니!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악

오글거려!

나는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너무 오글거려서 마구 웃으면서 뒷걸음질을 쳤다..

아.. 망....

원래 로맨틱하게 눈물 그렁그렁해야하는데 소리지르고 웃다가 뒷걸음질이라니..

그렇게 우리의 프로포즈날은 예상과는 다르게 끝이났다.

그렇게 잘 우는 울보인 내가 울지 않아서 서운해하던 그였다.

 

 

 

 

 

 

고마워

본인 생일 날 프로포즈. 자기는 나를 만나 지금 다시 태어났다며 이번 생일은 0살이라며 갑자기 또 오글거리는 멘트를 시전. 그래도 너무 좋았다. 자기에게 특별한 자기 생일날 포커스를 나에게 맞춰서 프로포즈를 준비했다는게 감동이었다. 그리고 나를만나 다시 태어났다니....... 오글거리지만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마울따름이다.

그리고 오늘 데이트코스도 본인이 다 준비해서 데려가주고.. 내 생일인줄....

투박한 표현을 하는 사람이지만 늘 마음으로 진심이 느껴져서 참 좋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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