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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미친 셀러마켓

미국에서/잘살기

by 달린다달린 2021. 5. 22.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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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약간 주절주절하는 글이 될 것 같다.

이 다음에 포스팅 할 오퍼넣는 요령을 얘기하기전에 요즘 마켓이 얼마나 미쳤는지를 주절주절 해보려한다.

 

 

원래 우리는 작년 2020년 초에 집을 살까하고 생각하며 집을 물색하며 다녔었는데 그 때도 인벤토리가 너무 없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집을 못만나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코로나가 터져서 시장이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지켜보자며 집 알아보던걸 잠시 중단했었다. 그러다가 모기지 이자율이 낮아지고, 집값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두둥.. 우리도 집 사야하는데...아악!!

그렇게 초초초셀러마켓일때 우리도 경쟁에 뛰어들게 되었다.

 


 

  • 웃돈얹기

2021년 1월부터 다시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는데 정말정말 인벤토리가 없었다. 그래서 경쟁을 시작할 수도 없었다. 맘에 드는 집이 없으니 말이다.. 그러다가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집도 (아주) 조금씩 풀렸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집이 나오면 오퍼를 넣기 시작했다. 우리의 첫 오퍼는 정말 뭣모르고 진행했던 오퍼다. 

우리는 레드핀을 이용해서 리얼터를 구하고 집도보러다니고 했는데 

 

레드핀?

[공간, 그리고 리빙/나에게로오는과정] - 미국 하우스 서치 사이트/ 부동산앱/ 집 구매 준비

 

미국 하우스 서치 사이트/ 부동산앱/ 집 구매 준비

미국에서 산 지 3년 정도 되었지만 사실 집, 학교만 왔다갔다하고 특히나 1년동안은 코로나로 집에만 있었기 때문에 사실 지역에 대해서 잘 모른다. 막상 집을 사려고 하는데 어디에 사야하지...?

runningdarlene.tistory.com

 

그때 리얼터가 지금 마켓이 장난 아니라며 그 집을 정말 원하면 $25,000 을 더 올려서 오퍼를 넣는거 어떠냐고 했었다. 그래서 우리는 리얼터가 욕심부리는 줄 알고 리얼터를 불신하며 우리 소신대로 asking price 그대로 오퍼를 넣었는데 당연히 광탈!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그집 팔린걸 보니 $30,000 높은 금액에 팔렸었다..

그래서 그때 약간 '음...? 아.. 이런 분위기야..?' 하고 깨닫기 시작했다.

 


 

  • 멀티플오퍼 & 빠르게 솔드아웃

그리고 그 다음에 봐뒀던 집을 남편은 봤는데 내가 바빠서 직접 못봤어서 그 다음주 주말에 보기로 예약을 잡아놨었는데 주중에 연락이 왔다. 집이 팔렸다고. 화가났다. 결정하기전에 미리 예약했던 사람들에게 안내를 해줬으면 우리도 더 일찍가서 보고 왔을 수 도 있는데 왜 안내를 안해주나.. 하고. 그런데.. 그냥 지금 마켓이 그렇더라.. 집이 나오면 정말 길면 일주일, 사실 2-3일 안에도 팔리고, 능력있는 리얼터가 있는 경우는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미리가서 보고 계약을 하기도 한다고.. 실제로 보면 누가봐도 맘에 들어할만한 리모델링 된 괜찮은 집은 정말 뷰잉 예약을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예약이 다 차서.. 그리고 2-3일이면 바로 오퍼마감하고 결정이 된다. 괜찮은 집은 보통 20-30개의 오퍼가 들어온다고 한다... 그리고 정말 '나라면 안살거 같다' 하는 집도 누군가가 산다.. 그것도 웃돈을 더 내고.. 정말 그냥 셀러마켓이 아니라 완전 '미친셀러마켓'이다.

 


 

  • 셀러의 갑질

그렇게 계속 오퍼도전을 했다가 우리가 너무 맘에 들면서도 우리가 올려불러도 우리의 버짓안에 들어오는 괜찮은 집을 발견했다. 그래서 오퍼를 굉장이 스트롱하게 넣었다. 15%나 올려서 넣었더니, 연락이 왔다!

그런데.. 그때가 2월인가 그랬는데 자기들이 집을 일단 팔고, 6월 말까지 그 집을 렌트해서 살고 싶다고..

이게 뭔소리야... 아이들 학교때문에 그렇다는데.. 그럴거면 그쯤에 맞춰서 팔지 왜.. 뭔가 되게 찜찜한 기분.. 그래서 우리가 3월말쯤 클로징이 될 것 같고, 한달은 그렇게 해줄 수 있는데 3개월을 그렇게 해주기는 힘들거 같다고.. 그래서 결국 까였다^^ 지금은 셀러가 슈퍼갑이라서 그냥 셀러가 원하는대로 맞춰주는 추세니까.. 

너무 아쉽지만 그렇게 그 집도 떠나갔다.

 


 

  • 온갖웨이버옵션들

그렇게 계속해서 매주 집보고, 오퍼넣고, 실패해서 실망하고를 반복하다보니 너무 지쳤다. 나중엔 정말 어떻게든 마무리 하고싶어서 인스펙션 웨이버도 넣기 시작했다. 전부는 그렇고.. mechanical, structural, safety issue를 제외한 자잘한 문제는 우리가 알아서 고치는 걸로.... 근데 문제는 그렇게 해도 안된다는것. 

웃돈을 주고, 인스펙션 웨이버도 넣어도 안돼.. 왜냐... 

inspection waver는 거의 다들 넣고, appraisal waver를 넣는 사람들도 있고, 올캐쉬로 달려드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10번의 오퍼를 넣었고, 정말 운이 좋게 10번째에 됐다. 

그건 정말 운이 좋았다.

 


 

  • 우리의 스토리 (feat. sale by owner)

10번째에 넣은 그 집은 우리가 찾아낸 셀러가 직접 파는 집이었다.

리얼터를 끼지 않고 우리끼리가서 구경하고, 우리가 알아서 오퍼도 넣었다. 그간 집을 알아보고 하면서 많은 걸 알게 되어서 겁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셀러가 직접 파는 집은 다른 집들보다 경쟁이 적어서 좀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 집도 많이 오른 금액으로 내놓았었는데 오퍼를 넣으려고 보니 요즘 경쟁이 치열한건 알지만 또 그렇다고 그냥 오퍼를 쉽게 하긴 좀 그래서 오퍼하기 전에 나름 많이 분석을 했다. 그 당시에 back on market 하는 집이 엄청 많이 나왔는데 우리는 그 이유가 무리하게 높은 금액에 오퍼를 넣었는데 appraisal 단계에서 집 감정가가 너무 낮게 나와서 아마 감당이 안돼서 발을 뺀경우들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안그래도 이미 많은 시간을 허비했는데 또 섣불리 했다가 그런사태를 맞아서 다시 시작해야하는 그런 상황을 맞이하고 싶지가 않았다. 내 분석으로는 (어떻게 분석했는지 추후 포스팅예정) 그 집이 너무 높은 금액에 나온 것 같았고, 그래서 원래 내 분석대로의 예상 집값에 좀 더 올려 부른다고해도 asking price 보다 낮은게 내 분석 후의 의견이었다. 그래서 남편하고 상의하는데 남편은 일단 제발 1단계부터 넘기자! 여서 딱 asking price 대로 오퍼를 넣자는 의견이었고, 나는 그렇게 했다가 나중에 일이 잘 안돼서 다시 돌아가게되면 우리가 정말 많은 시간을 버리게 되는 거니까 첫 바늘 부터 제대로 끼우자는 의견이었다. 그래서 결국엔.. 내 의견대로 하기로해서 셀러에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다. 리얼터빼고 우리끼리 하다보니까 직접 어필이 가능해서 좋았고, 우리도 그런만큼 진심이 통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솔직히 우리가 어떻게 분석했고, 너가 실망했겠지만 이러이러해서 우리가 오퍼를 이 금액에 넣겠다. 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몇일 지나고 기다리다 우리가 전화했는데 다른 사람과 할 것 같다고.. 이때 우리 정말 이제 포기해야하나 싶었다.

그런데 잉? 그날 저녁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 아직 오퍼셀렉 노티스를 안했는데 그날 부인과 장을 보면서 얘기하는데 문득 우리에게 집을 주자고 이야기를 했다며.. 우리랑 진행하겠다고..

젊은 부부인 우리를 보고 자기들이 처음 그 집을 샀을때가 생각이 났고, 그 집에서 아이들도 낳고 잘 키워서 집을 더넓은데로 옮긴건데 뭔가 우리를 줘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한국에서는 셀러가 바이어를 보는 경우들이 많아서 이런 스토리들이 종종있는데 우리가 그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줄이야. 사실 우리는 그 집을 두번이나 보러 갔었고 셀러랑 얘기도 많이 했어서 셀러가 우리가 얼마나 집을 원하는지도 느꼈을테고, 그 새 친근해져서 더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그때 쉽사리 믿지도 못해서 기분 좋아하지도 못했다. 오히려 취소될까봐 노심초사.... 

부랴부랴 변호사 구해서 빨리 컨트랙트 싸인하기만을 기다렸었던... 그래도 지금은 잘 되고 내가 걱정했던 어프레이절도 딱 우리가 오퍼했던 금액대로 나와줘서 순탄히 클로징만을 기다리고 있다! 야호!

우리는 다른 케이스들과는 다르게 변호사를 두고도 셀러랑 우리랑 더 연락을 많이하는데 우리도 우리를 셀렉해 준 만큼 셀러가 힘들지 않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고 셀러도 굉장히 좋은 태도로 해줘서 잘 마무리하고 있다.

 


 

 

정말 우리이야기 말고 다른 이사 한 지인들의 이야기들도 많지만 끝이 나지 않을 거 같으니 여기까지만!

이 셀러마켓에서 우리는 운이 좋게 집을 살 수 있었지만 이 과정을 통해 다양한 방법과 요령들을 터득하게 되어서 다음 포스팅에서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지금도 계속해서 집값이 오르고 있고, 시장도 여전히 과열된 상태인데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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