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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임신 이야기 (극초기/ 초기/ 중기/ 후기 증상들)

미국에서/엄마됨

by 달린다달린 2023. 3. 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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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서프라이즈 임밍아웃 한 날

 
서론 - 쓰잘데기 없는 소리
 
대학원을 졸업한 후, 내 나이가 이제 좀만 더 늦으면 노산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아이도 가져야했고, 졸업을 했으니 당연히 취업도 해야했다.
미리미리 계획하는 타입이지만 정말 커리어와 가족계획 사이에서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젊었다면 모를까 나이도 어느정도 있어서 둘 다 미룰 수가 없었던..
그래서 뭐가됐든 먼저 오는거에 집중하고 다른 하나는 언젠가 찾아오면 또 그때 생각해보기로 마음 먹었는데 취업이 먼저 됐다. 그래서 이제 그동안 입고 싶었던 커리어우먼룩을 입고 회사출근하는 멋진 여성으로 살려고 했다.
그러나,
월요일에 첫 출근하고 그 주 토요일, 임신사실을 알아버렸...
나는 주기가 규칙적이라서 예정일 이틀이 지나도 시작을 안하길래 이상해서 그냥 무심코 해 본 테스트기에서 선명한 두줄을 보고 '아냐아냐! 아직 안돼!!!!!' 를 외쳤다....... 나 이제 일 시작했단말야.... 적어도 적응 좀 하고 생기지.... 하는 마음이 컸다. 그러나 임신사실을 알고 너무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남편을 보고는 '그래.. 잘됐다...'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임신증상을 오만가지를 다 겪어서 간단하게 임신 증상들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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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 임신스토리와 증상들
 
0-7주차 (극초기)
일단 임신준비를 철저히 했던게 아니라서 임신에 대해 완전히 무지했다. 그래서 바로 사람들이 주로 임신하면 사용하는 어플 (280days) 을 찾아서 깔고 이것저거 알아보기 시작했다. 
나의 마지막 생리일은 2022년 8월 6일 이었는데 보통 마지막 생리 시작일을 기준으로 출산 예정일이 정해진다고 한다.
그런데 계산법이 도통 이해가 안간다. 앱 캘린더에 8월 6일부터 1개월이라고 표시가 됐기 때문이다. 1개월이 지나야 1개월 아닌가...? 그래서 주수는 한국 미국 똑같은데 한국에서는 8개월 됐다라고 하면 미국에서는 7개월 됐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미국친구들이 몇개월됐어? 하면 그냥 주수를 말해준다. 
나는 임신사실을 4주0일에 알았다. 완전 빨리 알았다는.. 생기주기가 평균 26일로 짧은데 규칙적이라서 생리 안하자마자 바로 테스트를 해서 알았기 때문이다. 
 
4주차 - 생리전 증상과 흡사. 배 콕콕, 배 당김, 가슴통증, 오한, 어지러움, 속이 답답, 숨이 금방차고 가슴이 두근두근
5주차 - 배 당김, 가슴통증, 어지러움, 울렁울렁, 니글니글.  5주 2일에 명치부터 목구멍까지 약간 울렁거린다고 써놨는데 이때부터 입덧이 시작된 것이었다.... 
6주차 - 배 콕콕, 배 당김, 가슴통증, 울렁울렁, 오한, 피곤, 기운없음. 6주차 부터 본격적으로 입덧 시작. 입덧하고 제일 먼저 먹고 싶었던 음식은 바로 김치찌개. 김치를 그닥 안챙겨먹어서 김치찌개는 엄마가 해줄때 아니고는 딱히 찾아 먹은적도 없었는데 김치찌개를 꼭 먹어야겠어서 김치찌개를 배달시켜서 먹고, 6주차내내 비빔면, 김치등을 먹었다. 속이 니글거리고 울렁거리니까 뭔가 시고 매운게 땡겼던거 같다. 어느 날은 그냥 김치만 꺼내서 김치만 와구와구 먹기도...
7주차 - 입덧, 배 콕콕, 가슴통증, 야간빈뇨 (자는동안 화장실 3-4번)
 
나는 일을 해서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고, 잘 쉬지를 못해서인지 입덧이 정말 심했다. 누워서 좀 쉬면 입덧이 덜해지곤 했지만 그럴 시간이 많지 않았어서 입덧을 정말 지독하게 했고 오래 했다....
 
 
 
8-11주차 (초기)
나는 입덧이 진짜 심하게 있었다. 먹덧&토덧이었어서 속이 비면 더 울렁거렸기에 뭐든 먹어야했고, 먹고나면 토를했다..
진짜 입덧때문에 다신 임신을 못하겠다는 생각을 매일했다.
 
8주차 - 배 당김, 가슴통증, 야간빈뇨, 가스참, 두통, 입덧, 하루종일 울렁울렁, 입이 씀. 이때 쓴 일기를 보면 정말 너무 힘들다, 일하기 정말 힘들다 라는 말이 매일매일 나온다. 입덧으로 너무 고생했던... 이때는 오렌지주스, 방울토마토, 라면을 엄청 먹었고, 8주 6일차엔 토를했는데 세면대에 서있다가 변기로 갈 시간도 없이 그냥 정말 예상치도 못하게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고무장갑에 마스크 끼고 묵묵히 다 치워준 남편.. 고마워....!
그리고 미국은 첫 진료를 8주차 이상이 되어야 봐줘서 이 때 처음으로 진료가서 아기를 초음파로 확인했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입덧약을 처방받아 옴.
9-11주차 -  배 콕콕, 배 당김, 가슴통증, 야간빈뇨, 입덧, 양치덧, 입이 씀. 입덧약이 완전히 입덧을 괜찮게 해준 건 아니지만 적어도 토하는건 막아준 거 같다. 울렁거리는건 여전했지만 욱욱하는게 줄었음. 그치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토한적이 있음... 이때는 정말 더 괴로웠는데 그 이유는 입이 너무 썼기 때문이다. 뭘 먹어도 다 써서 진짜 먹는 낙도 다 사라져버림. 냉면, 버거, 아이스크림, 귤이 많이 땡겼고 많이 먹었다. 특히, 귤을 진짜 미친듯이 많이 먹었다. 그나마 쓴맛을 덜 느껴서. 그리고 제로슈가 진저에일을 하루에 거의 2-3캔씩 마심. 유일하게 입덧을 약간이라도 잠재워준 음료였다. 근데 그래서 살이 엄청 찜.
 
 
 
12-15주차 (초기)
12주의 기적이란 말이 있다. 12주부터 입덧이 멈추는 산모들이 있기 때문. 그치만 나에게 그 기적은 오지 않았다. 12주차에도 입덧은 심했고 입이 너무 써서 죽을 맛이었다. 이때는 아직 아기의 존재가 크게 실감나지 않을때였고, 너무너무 힘들었을때라 내가 이런걸 왜 겪어야하냐고 너무 힘들다고 울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은 엄청쪄서 16주에 이미 +12키로가 쪄서 의사쌤한테 진짜로 혼남.
 
12-15주차 - 두통, 허리통증, 가슴통증, 입덧, 양치덧, 팔꿈치 저림, 졸음, 야간빈뇨, 왼쪽 무릎 시큰, 배가 전보다 더 자주, 더 아픔. 특히, 앉았다 일어날 때. 배가 불편하다고 느낌. 양치하다 종종 토함. 입덧약을 3알로 늘려도 소용없을 정도로 강한 울렁거림.
 
내 기억으로는 이 때가 정말정말 힘들었던 시기였다.
 
 
 
16-19주차 (중기)
그나마 전보다는 좀 덜 힘들어졌던 것 같다. 다만 배가 이제 나오는는게 눈으로 딱 보이기 시작하면서 숨이 많이 차기 시작했다. 
배가 무거움, 배 통증은 덜함, 배 가끔 당김, 가슴통증, 야간빈뇨, 허리통증심함, 엉치통증(걸을때 찌릿), 두통, 코막힘, 숨참, 입덧, 양치덧.
 
16주차 - NIPT검사, 다행히 로우리스크가 나왔고 미국은 이 검사를 통해 성별도 나온다. 그치만 우리는 젠더리빌파티를 계획하고 있었어서 성별확인은 안함. 
17주차 - 17주3일에 뭔가 배안에서 꾸륵꾸륵.. 설마 이게 태동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18주차 - 컨디션이 점점 좋아졌고 그래서 젠더리빌파티도 잘 할 수 있었다. 숨이 너무 찼지만. 그리고, 18주 2일 정확히 태동을 느꼈다. 심장소리를 처음 들었을때의 감동처럼 태동을 느낀날도 너무 감동적이었다. 이전에는 내몸이 너무 힘들지만 아기의 존재가 느껴지는건 아니었어서 그냥 짜증만 났는데 태동을 느끼니까 정말 내 안에 아기가 자라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힘든것도 좀 견딜 수 있게 되었다.
 
 
 
20-23주차 (중기)
20주부터 입덧이 사라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기대했으나 나는 20주에도 입덧을 했다. 그러나! 다행히 점점 입덧이 약해져서 좀 살만했다. 다만 다른사람들과 다르게 나는 초기에 졸린게 없었는데 20주때부터 엄청나게 졸리고 지치고 힘들었다. 
졸림, 무기력, 빨리지침, 두통, 가슴통증, 태동, 허리통증심함, 엉치통증.
 
20주차 - 20주 0일, 남편도 태동을 느낄정도로 태동이 강해졌다. 그리고 20주차에 정밀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아기가 협조를 하지 않아서 23주에 다시 정밀초음파 재검을 했고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었다.
21주차 - 입덧이 약해졌고, 태교여행을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다. 이 때도 허리가 많이 아프긴했지만 이때 태교여행 다녀오길 참 잘 한 것 같다. 
 
18-26주차가 졸리고 기력이 없지만 그래도 가장 괜찮았던 기간 같다.
 
 
 
24-27주차 (중기)
이 시기엔 졸리고 피곤하고 허리와 엉치 통증있는거 빼곤 그래도 살만했던 거 같다. 배가 불러오지만 힘들진 않았고, 태동이 느껴져서 그저 하루하루 태동을 느끼는게 즐거웠다.
 
27주차 - 27주차에 임당검사를 했는데 살이 엄청쪄서 걱정했지만 다행히 임당통과! 나는 27주차부터 배가 이제 정말 무거워진다고 느껴졌고, 그래서 잘때도 불편하고, 숨도 너무 차고 아, 이제 다시 힘들어지는구나! 를 느꼈다. 
 
 
 
28-31주차 (후기)
정말 배가 너무 불러서 이제 먹기도, 움직이기도, 앉아 있기도, 누워있기도 힘들고 허리가 정말 끊어질 것 같았다. 불러오는 배로 아직 배가 트지는 않았지만 배가 틀것 처럼 살이 당기고, 야간빈뇨도 심해져서 잠을 정말 못잤다.
 
28주차 - 다른 산모들에 비해 배가 빨리 나오는 편이라 28주차에 만삭 사진을 찍었고, 이 때 찍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29주차부터 이 전 주와는 다르게 또 배가 엄청 무거워진다고 느꼈기 때문.
29주차 - 배가 무겁고 폭풍태동이 시작. 배가 아플정도로 태동이 있음. 야간빈뇨 심해짐. 자는동안 정말 10번은 화장실을 감. 
30주차 - 속이 다시 울렁거림, 역류성 식도염으로 펩시드를 매일매일 먹음. 배가 무겁기도하고 야간빈뇨도 심하고 허리통증도 심하고 해서 잠을 자는게 너무 힘들다.
31주차 - 입덧이 다시 시작하는 것 같음. 배가 정말 너무너무 커진거 같고 움직이는게 정말 버겁다. 배가 트려고 하는 것 같이 빨개졌다.
 

 
32-35주차 (후기)
진짜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움직이는것도, 자는것도, 숨쉬는것도... 그리고 결국엔 튼살이 생기기 시작하고 기미도 생기기 시작... 안그래도 힘든데 어글리함이 플러스 되다니..!

32주차 - 결국 아랫배 양 옆으로 살이 틈...
33주차 - 눈가 아래에 기미가 엄청 많이 생김... 일하기가 너무 버거울 정도로 배가 너무 무겁고 크고, 숨쉬기도 너무 힘들다.
34주차 - 34주 1일차, 태동이 너무 심해서 남편이랑 태동 장난 아니다.. 하며 저녁내내 배위에 손 올리고 태동을 실컷 느낌.
34주 2일차 새벽 5시 20분, 자다깨서 쉬하려고 화장실 갔다가 팬티라이너에 비친 이슬을 발견. 놀라서 7시경 병원가려고 일어났는데 양수가 주르륵..
34주 3일차 새벽 1시 51분, 출산.

예상치 못하게 6주나 일찍 출산을 하게 되었지만 다행히 아가와 나 모두 건강! 덕분에 일하기 진짜 너무힘들었는데 휴직도 빨리 들어가고 배도 별로 안트고.. 우리아가가 엄마 힘들지 말라고 일찍 나와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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